운동화가 물에 젖었을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실수와 복구 방법
물이 스며든 운동화, 정말 끝일까요?
비 오는 날 실수로 물웅덩이에 발을 푹 담그셨거나, 갑작스러운 폭우에 운동화를 제대로 말릴 틈도 없이 젖어버린 적 있으시죠? 특히나 아끼던 스니커즈라면 마음도 덩달아 축축해지는 기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물에 젖은 운동화는 단순히 꿉꿉한 불쾌감만 주는 게 아닙니다. 내부에 곰팡이가 피거나 냄새가 배어버릴 수 있고, 형태가 망가지거나 접착제가 떨어지는 등 복구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마시고, 몇 가지 단계만 제대로 따라 하시면 놀랍게도 다시 쌩쌩하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 마치 심폐소생술처럼, 젖은 스니커즈에게도 ‘신발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이죠. 오늘은 그 구체적인 복원 방법을 하나하나 짚어드리겠습니다.
1단계: 물기 제거는 속도전입니다
운동화가 물에 젖었을 때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빠르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간이 관건입니다. 마치 종이에 물이 닿으면 번지듯, 운동화도 오래 젖어 있을수록 손상이 깊어지거든요. 우선 운동화의 끈과 깔창을 모두 분리해 주세요. 이 두 부분은 구조적으로 습기를 오래 머금기 때문에 따로 말려야 합니다. 그다음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을 안팎으로 꾹꾹 눌러가며 최대한 물기를 흡수해 주세요. 특히 발등과 발바닥 사이, 혀 부분(텅이라 불리는 부위)도 놓치지 마시고 꼼꼼히 닦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대충하면 나중에 쉰내 나는 스니커즈로 부활(?)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2단계: 신발 안에 ‘종이심장’을 넣어주세요
겉에 묻은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했다면 이제 신발 안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바로 ‘신문지’입니다.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물기를 잡아먹는 흡수력 강한 종이심장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운동화 안에 빈틈없이 채워 넣어주세요. 이는 단지 물기 제거 목적뿐만 아니라, 스니커즈가 말리는 과정에서 형태를 유지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다만 컬러 인쇄된 종이는 피하셔야 해요. 잉크가 번질 수 있으니까요. 신문지를 넣고 나서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두시는 게 좋습니다.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하거나 소재를 갈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닿는 실내 창가 근처도 좋은 선택입니다.
3단계: 헤어드라이어는 조심스럽게, 선풍기는 적극적으로
“그럼 드라이기로 확 말려버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조심스럽게’*입니다. 드라이기를 너무 가까이에서 오래 대면 운동화의 소재가 뒤틀리거나, 열에 약한 접착 부위가 벌어질 수 있어요. 특히 가죽, 스웨이드, 열가소성 플라스틱이 포함된 신발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거리를 충분히 두고, 차가운 바람 또는 약한 온풍으로 짧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신 선풍기는 맘껏 사용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장시간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고르게 말리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참고로, 신발 아래에 구멍이 뚫린 철망 같은 것을 받쳐 놓으면 통풍이 더 잘 됩니다. 마치 바람 샤워를 시켜주는 느낌으로요.
4단계: 악취 예방은 ‘베이킹소다’가 맡습니다
물이 닿으면 불가피하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여름철이라면 곰팡이까지 번지기 쉽습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베이킹소다’입니다. 신발 안에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뿌려 넣고 하룻밤 두세요. 베이킹소다는 자연 탈취제 역할을 해줄 뿐 아니라, 수분도 함께 흡수해주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또 하나의 팁은 커피 찌꺼기나 숯을 양말에 담아 신발 안에 넣는 방법입니다. 향도 좋고 탈취력도 강해, 오랜 시간 신발 속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잡아줍니다. 단, 신발이 완전히 마른 후에 사용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5단계: 완전 건조 후, 케어로 마무리
운동화가 마르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특히 밑창 내부는 겉이 말라 보여도 속이 촉촉할 수 있거든요. 보통 최소 하루 이상은 두어야 하며, 날씨에 따라 이틀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마른 후에는 마지막 케어를 잊지 마세요. 가죽 스니커즈라면 가죽 전용 로션이나 크림으로 마무리 코팅을 해주시고, 천 소재라면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번 비 오는 날에도 좀 더 안심할 수 있으니까요. 오래 신을수록 더 애착이 가는 운동화, 물에 한 번 빠졌다고 그냥 버리시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한 켤레의 운동화도, 제대로 구하면 다시 뛸 수 있습니다
운동화가 물에 젖었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해주면, 전보다 더 튼튼하게 다시 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빠른 대처와, 섬세한 관리입니다. 신발도 사람과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무심하게 놔두면 금방 상하지만, 정성 들이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법이지요. 물에 빠졌던 운동화를 정성껏 살려보는 경험, 분명 다음번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지금 그 신발을 바라보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